공연을 다녀왔습니다.
Kings of Convenience.
사실 이들과의 조우는 저에게 꽤 색다른 감흥을 일으킵니다.
굉장한 경험을 여럿 안겨줬던 2004년 여행 중에 이미 이들을 한번 만났었기 때문이죠 ^^
Memory of [The Montreux Jazz Festival 2004]
저는 Suzanne Vega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을 예매했었는데
이때가 Kings of Convenience가 첫 앨범 막 내고 라인업에 합류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접한 그들의 공연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기타와 피아노의 심플한 연주, 그리고 무엇보다 담박하고 수수한 음성.
그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움직일 수 있구나...하며 감탄했었죠.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덕에 공연장 맨 앞에서 모니터 스피커에 턱을 괴고 넋을 잃었던 저는
바로 그 자리에서 앨범을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그렇게 6년이 흘렀씁니다.
패기만만하게 세상에 돌진하던 녀석은 어느새 현실에 찌든 직장인 3년차가 되었고
별 다른 멘트 없이 조용히 공연하던 신예 듀오는 이제 월드스타가 되어 한국땅까지 밟게 됩니다.
로잔 호수를 낀 산책로 한가운데 위치했던 마일즈데이비스홀.
그때 2004년 공연과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3.
Mrs.Cold를 위시한 다른 노래들도 모두 좋기는 한데
역시 나에게 감흥을 주는건 Riot On An Empty Street 앨범 노래들이더이다.
Homesick, Misread, Cayman Islands 이 3단 콤보면 그저 난 만족이라오.
관중 호응, 본인들의 만족, 프로모션 니즈 같은 배려는 없소. 그저 내가 좋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