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망퉁物語

제너럴 닥터

창작집단 날 2010. 4. 4. 22:44

사진출처 : KBS 감성다큐 미지수

 

오늘 둘째 조카 여원양을 보러 일산 누나집에 다녀왔다.

너무 이뻐 눈에 넣어도 안 아픈게 뭔지 알 것 같은 기분...

ㅋㅋ 외탁했단다. 것두 외삼촌들을 닮았어. 한쪽볼에만 보조개 있는 것은 나만 닮았고.

핸드폰에 담아온 여원양의 영상을 계속 보다가...

켜게 된 컴퓨터... '추노' 곽정한 감독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가 있다는 기사를 보고...

바로 보게 된 감성다큐 '미지수'

세 꼭지 중 가운데 꼭지였는데, 첫 꼭지를 스킵해 넘기고 곽정한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바만 보고 창을 내리려는데...

우연히 보게 된 마지막 꼭지... '마음을 읽는 청진기'

홍대에서 카페 겸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두 의사의 이야기.

보건의를 하던 한 청년의사는 늘 아이에게 청진기를 대는 일이 고되었다고 회상한다.

배에 차디찬 청진기가 닿는 순간 멀쩡하던 아이가 울기 시작하니 말이다.

그래서 그 청년의사는 고민했고, 그 결과 아이가 품에 꼭 안을 수 있는 인형으로된 청진기를 만들었다.

아이의 조그만 입을 벌리게 하는 막대기에도 사탕을 달아, 진찰을 마치면 막대사탕이 되는 바도 만들었다.

그는 병에 걸린 사람과의 소통인 진료의 본질에 대해 고민했던 의사였기에...

보건의를 마치고 그는 홍대 인근에 병원을 차렸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페 겸 병원을 차렸다.

환자 한 명에 30분 이상 진찰을 하겠다는 원칙을 정했기에,

진료비 3000원만 받았기에,

카페는 부족한 병원 운영을 위해서다.

그러던중 의대 수석이었던 여의사가 동료가 되기로 했다.

잘 나가던 의사였던 그녀는 이 청년의사를 만날 날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와 그녀는 진료를 하고 또 열심히 커피를 내리고 케이크를 만든다.

고된 나날.

그러나 제네랄닥터에서 만난 환자들에게는 그녀가 거대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에게와 같지 않다.

열 명의 환자를 보더라도 온 정성을 다해 보는 진료, 이전 병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것.

이 때문에 그녀는 행복할 수 있다.

 

우리 여원양을 만나고 온 날.

우연히 접한 '제네랄 닥터'

혹여나 여원양이 아프면, 주원양이 아프면,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내 아이가 아프면,

꼭 제네랄닥터에 데려가고 싶다.

 

덧: 그리고 '마음을 읽는 청진기'를 보기 시작하고 얼마 안 있어 알 수 있었다. 친숙한, 친근한, 따뜻한 그러면서도 한 걸음 물러나있는 절제된 영상. 조정훈PD였다. PD님 여전하시네요. 저 빼고 팬들하고만 술 드셨다면서여? 이런~~